반대 환경단체들 주장
제방 허물고 연안 복원
'역간척'도 세계적 추세
화성호를 둘러싼 담수화 대 해수유통 논쟁은 2002년부터 본격화됐다. 화성호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되자 수질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담수화는커녕 물이 썩고 있다"고 격렬하게 반대했고, 정부는 배수갑문을 개방해 해수유통이라는 고육책을 사용했다. 해수유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성호의 수질보전에만 그동안 1천475억원이 사용됐으나 10년 사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 양곡 소비량 감소하는데 농업용수 확보?
=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민1인당 양곡(쌀과 기타 양곡) 소비량은 75.3㎏으로 2012년 77.1㎏과 비교해 1.8㎏(2.3%)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양곡 소비량을 기록한 1967년 196.8㎏의 38.3%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양곡소비량이 줄고있는 상황에서 농업용지, 농업용수 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화성호 간척사업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게 담수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 역간척 정책으로 전환해야
= 화성호 인근인 서해안의 남양호·평택호·아산호·금강호·영산호 역시 부영양화(정체된 수역에 오염된 유기물질이 과도하게 유입돼 발생하는 수질 악화 현상) 등이 발생해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수질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입되는 물이 부족한 화성호 역시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화성시의 수질모델링 연구 결과 해수 유통을 막을 경우 농업용수로 사용가능한 목표 수질등급(4등급)을 달성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방 등을 허물어 간척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놓는 '역간척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의 경우 홍성호와 보령호의 담수화가 어렵자 역간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충남은 2016년 복원 종합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환경 전문가들은 "연안·하구를 복원하는 역간척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경기도의 경우 한쪽에서는 갯벌자원연구센터를 건립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갯벌을 파괴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석·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