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 해수호인 화성호의 담수화 여부를 결정짓는 시기가 오는 2016년으로 미뤄졌는데도(경인일보 12월 9일자 1·3면 보도) 담수화를 전제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 사업을 계속 강행해 자칫 수백억원의 국고가 낭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 8월부터 화성호에서 시흥 시화지구간 15.9㎞를 잇는 도수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18년 준공 목표인 도수로 공사에는 올해 전체 사업비 306억원의 11.8%인 36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열린 화성호 수질보전대책협의회에서 2016년 중간평가 후 화성호의 담수화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농어촌공사는 시화호가 해수호로 바뀌면서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시화 대송지구 간척농지 3천636㏊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화성호 도수로가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화성호 중간평가에서 담수화가 아닌 해수유통으로 결론날 경우 필요하지도 않은 도수로를 건설하는 꼴이 돼 자칫 수백억원의 예산을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날 우정읍·서신면 이장단협의회장 등 주민 100여명은 서신면 궁평정보마을센터에서 도수로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결의 대회를 열고 건의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도 화성호 담수화 여부가 결정되는 2016년까지 공사를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유성엽 의원)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호 담수화가 결정된 사안이 아닌데도 도수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공사측이 무조건 담수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며 "담수화 개시후에도 2년6개월이라는 제염(염기제거)기간이 필요해 도수로 준공후 미사용 장기화로 흉물방치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
/김학석·김민욱기자
화성호 담수화 결정 나기전… 농어촌공사 도수로 공사 강행
중간평가 '해수유통' 결론땐
필요 없어져 혈세 낭비 우려
주민들도 반대 건의서 채택
입력 2014-12-0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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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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