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5월부터 골드바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골드바 형태의 순금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4곳과 오픈마켓 4곳, 은행 4곳 등 12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홈쇼핑의 금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흘간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이 방송을 통해 판매한 24K 순금 골드바(100g 기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저 679만원에서 최고 754만5천원으로 차이가 났다.
금융당국의 인증업체인 한국표준금거래소의 100g 골드바 가격이 12월 5일 기준 496만4천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82만6천원에서 최대 258만1천원이나 비싼 것이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110g 골드바를 830만원에 판매한 만큼 100g으로 환산하면 754만5천원으로 표준금거래소에 비해 258만1천원(52%)이나 비쌌다.
롯데홈쇼핑은 골드바(이하 100g 기준)를 699만원에 판매해 표준금거래소에 비해 202만6천원(41%), GS홈쇼핑은 710만9천원으로 214만5천원(43.2%) 비쌌다.
격차가 가장 적은 CJ오쇼핑의 경우도 표준금거래소에 비해 182만6천원(36.7%) 비싼 679만원이었다.
오픈마켓의 경우 특성상 최저가와 최고가를 비교했으나 최저가의 경우도 표준금거래소보다 비쌌다.
최고가의 경우 인터파크가 가장 비싼 576만원으로 표준금거래소보다 79만6천원(16%)이나 높았다. 11번가는 2.7%, 옥션은 4.4% 비쌌다.
최저가의 경우도 인터파크가 표준금거래소보다 15.4% 높은 572만8천395원으로 오픈마켓 가운데 가장 비쌌다. 나머지는 표준금거래소에 비해 0.7~0.8% 비쌌다.
은행창구의 가격은 표준금거래소와 가장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우리·국민·하나은행의 경우 국제시세에 따라 금값을 수시로 조정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지난 5일 기준 시가와 종가는 표준금거래소에 비해 0.2~0.6% 높은데 그쳤다.
문제는 유통채널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판매 단위가 1돈(3.75g)에서부터 25g, 50g, 55g, 100g, 110g 등 제각각이고 정확한 가공비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정확한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컨슈머리서치는 전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홈쇼핑은 각종 사은품과 장기 무이자할부 혜택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어 충동구매 여지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홈쇼핑업체들은 사은품과 카드 무이자할부를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실제로는 소비자가 모든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 유통채널별로 꼼꼼히 비교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