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와 관련해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왼쪽)과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성적 재산정 결과와 피해학생 구제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출제 오류로 판정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서 당시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1만8천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9천73명의 등급이 한 등급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출제 오류가 발생한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성적의 재산정에 따른 대학교 추가 합격자는 총 629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다른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학교를 옮길 경우 편입에 따른 학점 인정 등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작년 수능 세계지리 성적 정정에 따른 대학별 추가합격 대상자를 집계한 결과 4년제 대학 430명, 전문대학 199명 등 모두 629명이라고 16일 발표했다.

4년제 대학 추가합격 인원은 수시모집 107명, 정시모집 310명, 추가모집 13명이고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1명, 정시모집 198명이다.

수시 모집에서 추가 합격한 학생은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춰 떨어진 학생 중 변경된 수능 등급으로 이 기준을 맞춘 학생들이며, 정시 추가 합격생은 변경된 세계지리 점수로 전형을 다시 실시해 합격선을 넘긴 경우다.

4년제 대학은 모두 121개교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 소재 대학 중에는 경기대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단국대 15명, 홍익대 12명, 숭실대 8명, 경희대·건국대·한국외대 각 5명, 중앙대·동국대 각 3명, 국민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 각 2명, 고려대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에서는 추가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서원대·강원대 각 11명, 순천향대(10명) 등이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고 충남대 8명, 충북대 7명, 제주대 6명, 경북대 5명, 전남대 3명, 전북대 1명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계지리 성적 정정에 따른 백분위 점수의 변화 폭이 컸다"며 "백분위 점수를 크게 반영한 학교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서 당시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1만8천884명 중 절반에 가까운 9천73명(48%)의 등급이 한 등급 올랐다.

또 표준점수는 1만2명이 3점, 8천882명이 2점 각각 상승했으며, 백분위는 21명을 제외한 1만8천863명이 1∼12점 올랐다.

각 대학은 유선전화 등으로 17∼19일 해당 학생들에게 추가합격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수능 세계지리 성적이 바뀐 학생 1만8천884명은 17일 오후 2시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작년에 지원했던 대학의 추가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합격 대상자 중 대학에 다니지 않는 학생은 입학만 가능하고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입학과 편입학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편입학을 선택한 학생이 기존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추가합격 대학의 기준에서 최대한 인정받게 할 방침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번 추가합격 발표로 대학에 새로 입학하거나 편입하는 학생은 내년 2월13일∼16일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앞서 서울고법 행정7부는 지난 10월 수험생들이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등급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달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항 오류를 인정하고 피해학생 구제를 발표했으며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능 오류로 피해를 본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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