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산에서 폭우에 쓸린 토사가 마을을 덮칠 땐 너무 무서웠습니다. 흙더미가 주택과 농경지 등을 휩쓸어버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8일 수마가 할퀴고 간 안성지역 수해 현장 곳곳에는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한숨과 절망, 새벽까지 폭우만 쏟아내던 하늘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긴 가현동 주민들은 “순식간에 물이 안방까지 밀려들었다”며 “안성시가 조금만 신속하게 대응 했어도 이렇게까지 피해가 크진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421㎜의 장대비가 쏟아지며 마을 진입로가 끊기고 전화마저 두절됐던 덕성산 기슭 금강면 옥정리 옥장·연내 부락 주민들도 “피해조사만 할 게 아니라 빨리 복구공사를 해야 한다”며 삶의 터전을 수마에 빼앗긴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도로복구와 토사제거작업을 위해 바쁜 손놀림을 놀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120세대 345명의 이재민과 농경지 846㏊, 주택 161개동 침수, 하천제방 29개소(1만3천760m)가 유실돼 총 32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안성지역은 이날 100여명의 공무원과 굴삭기 등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수해복구공사에 나섰으며 이질 등 전염병 창궐을 우려해 예방소독을 벌였다.
연천군 한탄강유원지 주변도 자원봉사자 500여명과 육군무적태풍부대 군장병 250여명이 동원돼 도로에 퇴적된 진흙뻘 제거와 유실된 도로복구 작업을 벌였다. 또 이곳 군부대는 지뢰작업반을 파견, 지난 99년 수해때 유실된 지뢰가 강물에 휩쓸렸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벌였다. <안성·연천>안성·연천>
안성·연천 수해복구현장 - 사방이 진흙… 재기 '구슬땀'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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