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패러디(조롱) 감인 3대 세습체제의 북한 꽁무니를 졸졸 따르는 게 '종북(從北)'이라면 북한 밖 원격(遠隔) 지점에서 북한을 동경, 존경하는 건 '존북(尊北)' 아닐까. 그 비근한 예가 바로 '신은미 토크쇼'의 그녀일 게다. 재미동포라는 신은미의 '존북 변(辯)'들이 놀랍다. "김일성 주체사상이 뭐가 어때서", "탈북자 80~90%가 북에 가고 싶어 한다", "북한 동포가 북한 지도자를 존경하기 때문에 정권교체는 이뤄질 수 없다" 등. 그런 그녀의 토크쇼 장소를 제공하는 성당, 태극기와 애국가를 거부하는 골수 종북 이석기 일당의 내란음모 재판이 '공안탄압 조작'이라는 신부, 새정치민주연합에 찾아가 통진당 해산 반대에 떨쳐나서라고 부추기는 목사 등 성탄 분위기를 망치는 종북 종교인 또한 한심하다는 게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의 주장이다. 북한 봉수교회 리성숙 목사는 외신 인터뷰에서 김일성을 하느님으로 지칭했다고 했다. 종교 말살의 북한, 성경만 갖고 있어도 처형당한다는 북한에 교회가 있다면 그 바람벽에 걸린 성상(聖像)부터 궁금하다. 김일성이 하느님이라면 김일성 초상화 밑에 차하(次下)로 예수 성상이 걸린 건 아닐까. 6·25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동족 사상자를 낸 전범(戰犯) 중 전범이 김일성이다. 그 김일성 주체사상이 뭐 어떠냐고 했다는 게 신은미다. 북한 리성숙 목사처럼 김일성을 하느님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도 그녀는 종북 아니면 '尊北'이다.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는 "북한은 역사와 문명에서 하차한 나라"라고 했다. 역사의 시계바늘이 60년 전에 멈춰버린 동토의 왕국이 북한이다. "그 증거가 바로 60년 전 북한 냉전 무기를 쿠바의 사탕과 물물교환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사람은 영국 국제전략연구소의 마이크 엘만(Elman)이다.

오늘 김정일 3주기에 조화(弔花)를 바치러 간 박지원 등도 종북이 아니라면 '尊北' 아닐까. 새정치민주연합은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여부 판결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감히 헌재 판결에까지 가이드라인을 치는 거 아닐까. 통진당을 살려 또다시 총선 대선 연합전선을 펼 참인가. 이번 총선에서 참패, 수권정당 위상을 망친 일본 민주당 꼴도 못보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