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50여억원을 들여 오는 27일 문을 여는 수인선 복선전철 시흥 달월역사 신축 사업이 제대로 된 진입도로 확보없이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역사와 인근 도로를 잇는 도시계획도로는 오는 2017년에나 개통될 예정이어서 역 이용객 불편은 물론 역사 활성화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역사 바로 앞 도로는 정식 도로가 아님에도 인근 폐기물 업체의 진출입 대형 차량들이 통행, 역 이용객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시흥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50여억원을 들여 시흥시 월곶동 652의 3 오이도역과 월곶역 사이에 지상 1층, 연면적 828㎡ 규모의 달월역사를 신축했다. 달월역사의 주이용 예상지역은 시흥시 월곶동 시흥 배곧신도시 인근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달월역사와 연결되는 법정도로는 없는 상태다. 인근 폐기물 업체가 이용하는 도로가 전부며 이 도로는 정식도로가 아닌 철도공사측 소유의 이면부지다.

철도공사는 최근 이면부지에 아스팔트 포장을 한 상태로, 인근 폐기물 업체 차량들은 이 곳 부지를 이용해 인근 폐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달월역사와 연결되는 마을길이 있지만 이 길은 마을 소로로 버스 등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월역사를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흥시가 1억1천만원을 들여 달월역과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2곳(궁궐마을 12m도로, 고잔마을 6m도로)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2017년께나 공사 착수가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달월역사가 문을 열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도시계획도로는 오는 2017년께나 사업진행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달월역사의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빨리 추진됐다. 이는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진입도로 확보가 문제지만 시흥시와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내에 진입도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