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공연장 무대고장 4억피해
어울림극장 음향기기도 파손
공동공연취소 피해액 물기도


고양문화재단 직원들의 시의원들에 대한 막말과 부하 여직원 욕설(경인일보 12월 12일자 21면 보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에 대한 방만한 업무 운영에 따른 재정 손실과 업무기강 해이가 속속 드러나면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고양시와 재단 등에 따르면 수도권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아람누리·어울림누리 공연장이 최근 무대 침수와 시설물 파손이 잇따라 발생, 수억여원의 피해비용을 고스란히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8월 10일 아람극장 지하2층 무대 구동부가 있는 기계실이 침수되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오페라하우스 무대장치가 고장을 일으켜 4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침수사고는 물이 차면 작동될 배수펌프 전원스위치 6개 모두 사고 당일 내려져 있어 적은 강우량에도 배수펌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은 못하고 있다.

앞서 6월 10일에는 어울림극장 2층 음향조정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패키지) 수동 조작함 보호커버를 누군가 물리적으로 파손하면서 소화설비가 작동, 음향실 기기를 고장내 1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사고 발생시설물은 일반인 출입제한은 물론 내부 직원도 출입증 소지자만 접근이 가능해 고의성 사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재단은 내부 보안에만 급급, 경찰에는 정식 수사의뢰조차 하지 않는 등 의혹을 키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만하게 운영하는 부실경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재단은 공연 기획사의 재정 여건도 고려치 않고 공동 공연에 나서면서 공연 취소로 발생한 피해액을 고스란히 무는가 하면 손실금을 받기위한 손해배상소송도 수년째 잇따르고 있다.

2010년 12월 30~31일 이틀간 예정된 인순이 공연이 하루전 취소되면서 티켓 예매자들의 환불요구 소동이 벌어지자 재단이 환불 조치대신 기획사를 상대로 5천8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기획사가 재정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손실금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공연이 취소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재단에 11억3천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내외부에 걸쳐 업무파행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대해 재단 관계자는 "공연장 시설물 업무 관리소홀로 관련자 4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내렸다"며 "피해 시설물은 보험사를 통해 일부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양시의회는 지난 16일 본회의장에서 고양문화재단 운영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이화우 부의장)를 가동, 내년 1월말까지 시의원 비하발언, 무대침수사고, 여직원 욕설, 경영상 문제 등 전방위 조사에 들어갔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