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캐릭터속 새모습 선뵈려 노력
이번작업 통해 작품해석·몰입력 많이 배워
10년후 진심 전하는 배우로 성장하고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큰 일을 하고 있기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대하시는 분들께 부응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개봉을 앞둔 영화 '기술자들'의 주인공 '지혁' 역을 맡은 배우 김우빈(25)의 말이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우리가 알고 있던 거칠고 반항기 가득한 모습이 아닌 질문 하나에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답변하는 '예의바른 모범청년'이었다.
스크린에서 거칠고 반항심 짙고 장난기 넘치는 인물로 비쳤지만 카메라 밖 김우빈의 생활은 딴판이다. 집에서 조용히 영화를 보거나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가끔 반주로 소주 3~4잔을 마시는 게 그의 유일한 취미다.
그의 소박한 삶은 그의 말투에도 배어 있었다. 인터뷰를 하며 수시로 '감사'를 연발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라고 가르치셨다"며 "현재 제가 배우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것과 제가 만나고 있는 모든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기술자들'에서 천재 금고털이범인 주인공 '지혁' 역을 맡았다. 그는 김영철, 고창석 등 연기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영화촬영을 마쳤다.
특히 배우 김영철에 대한 그의 헌사는 각별했다. "선생님(김영철) 눈만 봐도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선생님의 눈빛 안에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고, 선생님이 갖고 계신 마음이 제게로 전해졌어요."
그는 이번 영화를 작업하면서 선배 배우들을 통해 작품의 해석 능력, 극의 몰입력 그리고 상대배우들에 대한 배려 등을 배우면서, 영화배우로서 성장판을 여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게 안 하면 저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게 힘들어요." 그는 "지혁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다."며 "금고 내부의 소리도 진짜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느끼려고 노력했죠."
영화 '기술자들'에서 지혁은 능글맞으면서도 거친 인물의 캐릭터다. 영화 '친구2'의 성훈, 드라마 '상속자들'의 영도 등 전작들에서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와 비슷해 기존의 연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도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거 같다"며 쿨하게 인정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께 보여드리려 노력했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은 계속 진화중이라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슴 따뜻한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우빈이 꿈꾸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가슴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배역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가 주연인 '행복을 찾아서'와 같은 영화를 찍는 게 그의 희망이다.
한편 김우빈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기술자들'에 이어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스물'에 '미생'의 강하늘, 투피엠의 준호와 함께 등장한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