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은 서포터스의 국경없는 응원과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빛난 대회였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 참가 선수들이 인종, 언어, 종교, 이념 등의 장벽을 허물고 '스포츠'라는 이름아래 인천에 한데 모여 벅찬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포터스로 나선 인천시민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회장·조상범, 이하 협의회)는 7만여명의 시민 서포터스를 이끈 단체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장애인아시안게임까지 대회 기간에 종횡무진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각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 서포터스를 뒷받침했던 곳이다.

협의회는 지난 9일 성과보고회를 열어 서포터스 가족들이 대회 당시 소중했던 추억들을 서로 나누고 우수 자원봉사자를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시민 서포터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스포츠 약소국과 비인기 종목의 빈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환한 미소와 따뜻한 정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앞장 섰다.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면서 어떤 팀이 이길까. 우리는 누구를 응원해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는 신채윤(12·인천고잔초 6)군의 소감문은 이날 모인 서포터스 가족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협의회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 활동한 시민 서포터스 누적 인원이 총 10만5천43명(선수촌 입·개촌식 5천9명, 인천국제공항 선수단 환영행사 62명, 개·폐막식 9천350명, 경기장 응원 활동 6만1천284명 등)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3만286명의 서포터스 시민들이 함께 했다.

협의회는 서포터스 운영을 맡으며 인천시로부터 지원받은 40억원의 예산중에서 26억2천200만원(65.6%)을 반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처음부터 20억원의 예산 절감을 목표로 했는데 추가로 6억원을 더 아꼈다.

이는 인천시의 재정난을 고려해 각종 경비를 절약해보자는 서포터스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조상범 협의회 회장은 "대회 기간 곳곳에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활동해 주신 인천시민 서포터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지역사회에서 인천시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