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 영입전에서 승리한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드러났다.
피츠버그는 담당 스카우터가 올 시즌 목동구장을 찾아 강정호의 기량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긴 했지만 500만 달러가 넘는 포스팅(비공개 입찰) 비용을 적어낼 정도로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았다.
강정호의 원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전력 누수가 발생하거나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된 메이저리그 구단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피츠버그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버티고 있고,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숀 로드리게스라는 백업 유격수까지 데려왔다. 2루수 닐 워커는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제 역할을 했다.
미국 현지에선 강정호 포스팅 승자가 피츠버그로 밝혀진 이후 수긍하는 분위기보다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피츠버그가 도박을 좋아하는 구단은 아니라는 점이다. 강정호는 원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수와 3루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그림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붙박이 내야수들의 백업으로 뛰는 것이다.
2루수 워커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 성격도 짙다. 해리슨 역시 올 시즌 깜짝 활약이 내년 시즌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유격수 머서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더군다나 타격에 기복이 심한 편이다. 결론적으로 피츠버그는 내야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강정호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성명을 내고 "강정호를 우리 시스템에 더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면서 "강정호, 그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정호 MLB 포스팅 의문표
피츠버그 파이리츠 풍부한 선수자원에도 입찰
현지반응 '의외' … 다양한 활용 백업자원 추측
입력 2014-12-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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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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