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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파워'의 영역에 속하는 문화역량은 선진화를 향한 막바지 관문으로 통한다. 글로벌 '한류' 를 더욱 키워야 할 과제가 따르지만, 자국문화 보호를 앞세운 각국의 견제 같은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않다. 사진은 중국에서 한류의 바람을 더욱 거세게 한 '별그대'의 주인공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 /연합뉴스 |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입(벌어들인 돈)은 7억6천720만달러(약 8천500억원)였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의 7억3천만90만달러를 이미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부터 개편된 국제수지 통계 체계에 따라 집계한 결과다.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입은 영화·라디오·TV프로그램 제작, 보건, 교육과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뜻한다.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외국에서 벌어온 수입은 1996년까지만 해도 단 한 푼도 없었다.
그러나 1997년 440만달러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04년부터는 매년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2010년 이후로는 2011년 5억2천만달러, 2012년 6억7천만달러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문화수출 액수는 10년 만에 2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작년까지 11년 연속 내리 적자를 본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지가 올해는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천380만달러 적자였던 문화수지는 올해 1∼10월 300만달러 흑자인 상태다.
서구권으로까지 확산된 케이팝 가수들의 인기와 일본·중국으로의 TV프로그램 관련 수출이 문화수지 흑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케이팝 가수가 해외공연에서 버는 수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드라마 '별 에서온 그대'가 선풍적 인기를 끄는 등 중국으로의 문화 수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류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격은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피노키오'가 회당 28만달러에 판매되면서 대(對) 중국 수출가격 최고치를 경신했다.
'별그대'가 중국 수출로 8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었는데, 1년 만에 '피노키오'가 62억원을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한류 스타들이 중국에 가서 광고 등을 찍어 벌어들이는 수입도 상당하다.
올해는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입도 역대 최대치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0월 수입은 41억8천270만달러로, 연간 수입이 가장 많았던 2011년의 43억9천900달러보다 불과 2억달러 정도 적다.
지식재산권사용료는 특허권·상표·저작권 등을 사용하는 대가로,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배포하기 위한 판권(라이선스)이 여기에 들어간다.
'런닝맨', '꽃보다 할배' 등의 프로그램은 중국에 포맷 형식으로 수출된 이후 중국 버전으로 제작돼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