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더라도 역사의 자취가 생생하게 남아있는 유적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어느 마을을 들러도 오래된 탑 하나둘쯤은 남아있고, 어느 도시를 가도 그 도시가 자랑하는 인물과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런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는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우리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올바로 전해주는 것이야말로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와 경쟁할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각 지역의 박물관들은 이런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역사의 보물창고다.

또 박물관과 문화원을 비롯한 여러 문화단체들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전해주기 위한 각종 문화교실과 역사탐방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아름답고 인간적인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배워볼 수 있다.

#박물관

경기도박물관과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설이다. 특히 최근에는 박물관이 단순한 '유물 전시장'에서 벗어나 우리 전통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

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된 유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박물관이 마련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확인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는 가장 기본과정이다.

경기도박물관은 매년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위한 여름과 겨울 문화학교를 열고 있다. 겨울문화학교는 1월에서 2월, 여름문화학교는 7월을 전후로 진행된다.

경기도박물관 회원에 가입하면 박물관이 봄과 가을에 각각 두 차례씩 마련하는 문화유적답사에 참여할 수 있다. 무료로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도내의 문화유적을 답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가을에는 10월13일과 11월3일에 각각 '경기지역 능묘탐방'과 '한국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접수는 10월13일 답사를 10월1일부터 5일까지, 11월3일 답사를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받는다. 일반인을 위해서는 '박물관대학'이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는 9월11일부터 10월30일까지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8주간의 교육이 진행된다.

우리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해설이 있는 우리춤 공연'도 8월25일과 9월29일 오후 2시에 박물관 강당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031)288-5300
인천광역시립박물관도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박물관교실'과 일반인을 위한 '박물관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박물관교실은 매년 7월초에 접수를 받아 7월말에 교육이 진행된다.

박물관대학은 오는 23일까지 접수를 받아 9월7일부터 11월2일까지 8주간 '한국인의 생활과 여유'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032)-440-6257

#유적탐방·문화기행

각 지역의 기관과 단체들은 향토유적탐방 및 향토문화기행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교육하고 있다. 이들 교육은 대부분 실비만을 받고 운영하면서 전문가들이 동행해 자세한 안내와 강의를 함께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청소년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역사탐방'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답사 전문가 염상균씨의 안내와 강의로 매월 둘째 일요일에 탐방여행을 진행한다. 9월에는 강릉의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는 답사가 예정돼 있는데 2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10월에는 마애삼존불로 유명한 충남 서산지역을 돌아보고, 11월에는 실학자로 유명한 반계 유형원 선생의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전북 부안 답사가 예정돼 있다. (031)218-0400

부천역사문화재단은 부천지역 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부천역사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중에는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별 접수를 받으며, 방학기간에는 매주 금요일의 부천탐방 프로그램과 일요일의 유적지탐방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오는 23일 부천지역탐방과 25일 익산지역 유적지탐방이 예정되어 있다.(032)657-6409

인천 연수문화원은 오는 10월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인천지역 선사유적지들을 돌아보는 '향토사랑문화기행'을 마련한다. 12월11일에는 문경새재 고려 유적지 탐방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032)821-6220

인천 해반문화사랑회도 매년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천 및 수도권지역의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우리지역 바로알기 답사기행'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29일에 중남미문화원 등을 돌아보는 제12차 답사가 예정돼 있다.(032)761-0555

◆ 문화재 감상 '2배 즐기기'

문화재를 올바로 감상하는 것은 그 문화재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문화재를 만났을때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