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시설인 송도컨벤시아의 임대료가 구체적 기준 없이 감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나 공공기관 성격을 가진 곳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임대료가 '고무줄식'으로 50~100% 감면되면서 송도컨벤시아의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17개 행사 주최기관들에 송도컨벤시아 임대료 26억8천196만원을 감면해줬다. 송도컨벤시아 임대료 감면 규모는 지난 2011년 6천607만원에서 2012년 5억3천176만원, 2013년 7억8천842만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대폭 늘었다.
올해 감면 규모가 늘어난 것은 아시안게임 개최 등에 따라 인천시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관련 기관까지 송도컨벤시아 임대료를 감면받았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올해에만 모두 25억6천636만원을 감면받았고 경찰청,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공공기관,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A사 등 민간기관도 임대료를 감면받았다.
임대료 감면액이 늘면서 올해 송도컨벤시아 운영 적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컨벤시아는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올해는 아시안게임 국제방송센터 운영 등으로 컨벤시아가 통제됐고, 전시나 회의 개최가 불가능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관련 행사 임대료가 크게 감면되면서 적자폭이 2배로 늘게 됐다"고 말했다.
비일비재한 임대료 감면이 송도컨벤시아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감면과 관련한 제대로 된 기준은 없는 상황.
'인천시 송도컨벤시아 운영에 관한 조례'를 보면 '컨벤시아 운영 활성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인천시장이 임대료를 감면할 수 있다'고 돼있을 뿐 구체적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인천시나 공공기관 관련 행사는 행사마다 협의하는 식으로 감면율이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의 임대료 감면율은 80%, 경찰청은 100%, 인천시 50~100%,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 75% 등으로 천차만별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의 경우도 100%감면 해달라고 조직위 측에서 계속 요구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 결국 80% 감면 해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송도컨벤시아가 임대료와 관련한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보다 명확한 감면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감면요건을 강화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현기기자
공공 임대료 '고무줄' 감면… 송도컨벤시아 적자 키운다
기관행사 관련 구체적 기준없어
올핸 AG 영향 적자폭 대폭증가
민간기관도 혜택 감면율 제각각
입력 2014-12-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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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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