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바른 심성은
부모 선행이 전제돼야 하니
'태교신기' 근본은 한가족의
인간성 회복부터 시작 되는것
소통과 행복도시로 만들면
바른 인성의 건강한 용인 될것


지난 11월 19일 아침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에서 읍·면·동장을 직접 만나 각 지역의 애로사항 및 현안을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때, 모현면 왕산리에 있는 이사주당 묘역과 묘역 둘레길을 함께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사주당(李師朱堂)은 조선시대 후기 용인의 문인으로, 민간에 전승되는 태교를 널리 수집하고, 그 위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교신기'를 저술하는 등 태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여성 지식인이다.

'태교신기'는 이사주당 자신이 네 자녀를 양육하면서 체험을 바탕으로 직접 살핀 바를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태교라는 단일한 주제에 인성의 형성과 가르침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사주당은 태교의 중심 가치를 효와 예를 실천하는 심성 바른 아기가 태어난 것에 두었다. 아이의 바른 심성은 부모의 선행이 전제되어야 하니 '태교신기'의 근본은 한 가족의 인간성 회복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태교신기'는 마음 다스림, 일하기, 먹기, 자기 등 구체적인 태교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마음 다스림 부분을 통해 인성을 반복 강조하고 있다.

'건강한 태교'는 '건강도시' 구현에서 나온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건강도시'는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적 여건을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아가는 가운데, 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지역사회의 참여 주체들이 상호협력하며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도시를 말한다.

여기에 '건강도시'가 되기 위한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 개개인의 삶, 건강 및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한 시민의 높은 참여와 통제다. 우리 시는 이를 위해 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교육, 환경, 주거, 교통, 소득, 사회보장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의 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태교'는 생명을 잉태하기 전후부터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가장 인간답게 살기위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가족에서 떨어져 나온 선남선녀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이 과정에서 태교를 통해 새 생명을 잉태하면서 온전한 가족애가 형성되고, 결국 인류애의 초석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용인을 건강한 태교에서 바른 인성이 나오는 '건강도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모현면에서 살다가 생을 마친 조선후기 여성실학자 이사주당의 '태교신기'가 바로 우리 시의 독창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귀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현대의 매몰돼 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각종 사회병리를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본다. 우리 시의 이러한 유산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선점한다면, 우리 시의 브랜드 제고는 물론 문화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고, 출산율 제고 등 국가시책과 건강하고 바른 사회건설에도 일조하리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우선 타당성에 대한 기본용역을 실시하고, 학술세미나, 축제 및 음악회, 태교 관련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사주당의 '태교' 문화유산이 궁극적으로 용인시의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찬민 용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