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등을 이용한 국내여행에 익숙해진 여행 동호인들은 주5일 근무제로 주말 해외여행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금요일 또는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면 2박3일, 하루 전날 일과 후 바로 출발하면 3박4일까지도 가능하다. 항공편을 이용한 2박3일짜리 주말 해외여행은 어떤 것이 가능할까? 목요일 저녁이나 금·토요일 출발, 일·월요일 또는 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스케줄을 중심으로 대한항공이 추천하는 비행시간 5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한 해외여행지를 살펴봤다.

#비행 5시간 거리 이내 지역

2박3일 또는 3박4일 여정이라 하더라도 여행지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은 하루나 이틀 남짓이다. 때문에 탑승 준비 및 비행시간은 길지 않을수록 좋다. 비행시간 5시간 거리 이내로 제한해 보면 여행 목적지는 대체로 일본·중국·동남아, 그리고 괌·사이판 이내에서 결정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연결되는 일본 도시는 아키타·아오모리·후쿠오카·가고시마·나가사키·나고야·니가타·오이타·오카야마·오사카·삿포로·도쿄 등 12곳이 있다. 주말편이 왕복하고 있으므로 여유있게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다. 삿포로와 규슈(가고시마·나가사키·오이타·후쿠오카)지방은 유명한 온천을 연계하거나 모든 도시 공히 연중 개최하는 마쓰리와 같은 지방 축제, 또는 중북부 이상 지역에서는 겨울철 설경과 스키 등을 연계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일본·중국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스케줄

인천공항에서 연결되는 중국 취항지는 베이징·홍콩·지난·칭다오·산야·선양·톈진·샤먼·쿤밍·우한·옌지 등이다. 이 중 쿤밍·우한·옌지는 주말 왕복편이 없어 주말여행 대상지에서 제외해야 한다.

역사적 유적지가 많은 중국은 어느 도시든 그 지역만으로도 하루 이틀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남쪽 지역(홍콩·산야·샤먼·쿤밍 등)은 휴양 또는 쇼핑을 목적으로 여행해도 좋다. 특히 올 여름은 백두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옌지나 선양 노선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한시적으로 운항되는 몽골 울란바토르도 요즘 자연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천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7월에 열리는 나담축제에 때를 맞추면 자연과 축제를 함께 보고 오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동남아와 괌·사이판도 적지

동남아에선 주말편으로 태국의 방콕, 베트남의 호치민·하노이(주말편 없음), 필리핀의 마닐라가 연결된다. 겨울철 피한 여행지로, 연중 저렴한 호텔이나 리조트 사용을 목적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때묻지 않은 시민들의 친절함과 아름다운 자연, 때론 세계적인 불가사의로 평가되는 옛 문명의 흔적을 찾아 볼 수도 있다. 남국의 자연 조건으로 신혼여행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이판과 괌 지역도 빼어난 해양 조건과 각종 레포츠 그리고 멋진 호텔 숙박으로 하루 이틀 세상을 잊고 지내기에 적격이다.

#상황에 맞는 개별 스케줄

국내 여행업계에선 아직 주 5일제 근무 실시에 따른 특별 상품을 개발해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주말 상품들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2박3일짜리 상품으로선 영업적으로 장점이 많지 않으므로 개발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해외여행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항공편 예약과 숙박지 예약을 연결하거나 발달된 인터넷망을 이용, 단독 스케줄로 넉넉해진 주말을 해외에서 멋지게 보낼 수 있다.

#심야 시간대 항공편 개발

대한항공은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때를 같이해 단거리 노선 심야 발, 다음날 이른 새벽 도착 편 확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12일부터 개설한 홍콩노선 KE6056편은 저녁 8시20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11시10분 홍콩에 도착하고, 첫 새벽인 1시 홍콩을 출발해 오전 5시2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운항은 월, 수, 금, 토, 일로 왕복 주 5회. 평시 같으면 심야 시간대 운항을 접고 쉬고 있을 여력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주말 2박3일 또는 3박4일 여행 패턴에 맞는 스케줄이라는 게 항공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