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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교육청, 교장공모제 또 미달 |
63명 지원 불과… 15곳 '0'
'임명제' 선호로 지원 기피
취지무색 기준변경 의견도
유능한 학교 경영자를 초빙해 심사, 선발하는 교장공모제가 지원자가 적거나, 아예 없어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내 초·중·고 64개교를 대상으로 교장 공모제를 진행한 결과 64개교중 49개교에 63명이 지원서를 제출, 평균 경쟁률 0.98대1을 보였다. 나머지 15개교는 한명도 지원자가 없었다. 15개교 모두 2차례 이상 지원자가 없어 임명제 교장으로 전환된다.
또 교장공모제 원칙상 지원자가 한명 이하일 경우 재공모를 하도록 돼 있어 지원자가 있는 49개교중 40여개교에서 1명씩만 접수해 재공고를 진행했으나, 역시 1명씩 공모한 상태다.
그나마 학부모들이 적극적인 남양주 호평중학교와 양주 가납초등학교만 각각 4명과 3명의 공모 교장 지원자가 몰렸고, 고양 상탄초등학교 등 10여개교에 2명씩이 공모 교장에 지원했다.
이에 따라 교원들 사이에서 교장공모제 폐지 또는 기준 변경 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공모 교장은 교장자격증 소지 교원 대상 초빙형(일반학교)과 교장자격증 소지자(A형) 또는 초중등학교 경력 15년 이상(B형) 대상의 내부형(자율학교), 교육 관련기관 또는 단체 3년 이상 경력자 대상 개방형(특성화고, 특목고, 예체능계고)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러나 심사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토론과 심층면접을 거쳐야 하는 등 지원자체가 쉽지 않다. 또 임용 이후에는 4년 임기에 2년이 지나면 중간평가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교장 자격증 소지자는 임명제 교장만 되면 4년 중임, 8년 임기가 사실상 보장되기 때문에 굳이 공모 교장에 도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히 단독 지원자가 많은 상황에서 임용후 지역교육계의 '밀어주기' 또는 '낙하산설' 등의 곱지 않은 시선도 교장공모제 지원을 회피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교장이 일부 교원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서열을 뒤집는 행위 등으로 좋지 않게 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취지 자체가 좋으니 정착될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모색이 필요할듯 하다"고 말했다.
/김대현·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