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이 발견된 안산시 대부 선감동이 골재채취장으로 추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반 이상이 골재채취로 사라진 퇴적층이 방치되어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과 귀화목 등 귀중한 자연사 유물들이 발견된 안산시 대부 선감동에서 골재채취가 추진되고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채석작업을 벌이던 골재생산업체가 훼손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은 벌이지 않은 채 또다시 골재채취허가를 추진하고 있고 허가관청인 안산시는 “현행법상 규제근거가 없다”며 재허가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시가 환경파괴에 앞장선다”는 환경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안산시 대부 선감동 산147의1 일대에서 골재채취를 벌여오던 (주)H건업은 공룡 발자국화석 발견과 함께 지난해 7월15일 채석기간이 만료되자 지난해 10월16일 이일대 4만5천499㎡에 대한 골재채취허가를 신청했었다.

H건업은 시가 같은해 3월 불법훼손으로 고발된 2천600여㎡의 복구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도시계획조례상 해발 30m 이상은 개발이 불가능하며 자연경관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지난 3월9일 불허가통보를 하자 지적사항만을 뺀 뒤 임야 10만6천336㎡중 3만8천786㎡에 대한 개발행위허가를 재신청했다.

시는 H건업의 재허가 신청을 규제할 방안이 없자 지난 7월15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에 상정, 오는 9월 허가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계와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이 국내에서 발견된 8천만년전 백악기 최대 규모의 퇴적층으로 내년에 중·고교 교과서에 기재되는 것은 물론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지층구조를 띠고 있는 지역인 만큼 골재채취지역이 돼선 안되며 발굴 및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연구원 정갑식 박사는 “이 지역은 변산반도 지역보다도 퇴적층 규모가 큰 지역으로 발굴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시가 개발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한 것은 허가를 내주기 위한 명분찾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룡 발자국화석이 발견됐다 하더라도 보존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만큼 화석지에 대한 검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자연녹지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를 무조건적으로 불허할 수 없는 만큼 심의위원회에서 통과할 경우 개발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