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올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6천700여세대로, 이는 지난해 분양된 2천500여 세대에 비해 2.6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중인 곳은 대략 10곳으로, 지난해 3~4곳에서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림산업이 광주 역동에서 2천여 세대를 분양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렇다할 물량이 없어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올해 광주 태전지구를 중심으로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태전지구는 3, 4, 5, 6, 7지구에서 모두 6천400여 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며, 태전7지구의 경우 지난달 시행사인 디에스디 삼호가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이르면 오는 3월께 가장 먼저 분양(668세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5, 6지구 등이 이를 이어받아 분양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구는 이미 6~7년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으나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사업 재개에 나섰다.

여기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지구내 지중화사업도 최근 1천500억원 내외의 분담금 조정이 합의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이밖에도 주민제안으로 추진중인 초월읍 쌍동지구를 비롯 경안시장내 재개발 사업, 분당권이라 불리는 신현지구, 경기침체로 지구단위계획만 수립하고 사실상 올 스톱 상태에 놓여있던 사업지구들도 하나둘 사업시행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진작에 추진됐어야 할 사업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돼 늦은감은 있지만 그만큼 광주지역내 부동산 전망이 좋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며 "사업진행을 독려했던 다른 지구단위사업들도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