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 환경 오염을 우려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등 인천항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이같은 민원으로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곳은 북항 고철 부두 건설을 비롯해 해사 부두 이전,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조성 등 3~4개 대형 사업이다.
지난 4월에 착공 예정이던 인천 북항 고철부두 건설 사업은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달 6일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도 아직까지 착공을 못하고 있다. 북항 고철부두는 INI 스틸과 동국제강이 1천268억원을 투입, 착공 후 36개월내 5만t급 규모 3개 선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인천항 8부두 고철부두 기능을 이전하기 위해 인천해양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부두 예정지인 동구 주민들과 동구의회는 고철 하역시 발생하는 날림 먼지와 소음 등 공해 방지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또 인천 월미도 바닷모래부두를 서구 경서동 청라도 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하려던 계획도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해양청은 이달 말까지 월미도 해사부두 운영사 (주)선광에서 투자의향서를 받은 뒤 내년까지 호안길이 298m, 부지면적 17만1천㎡ 규모의 청라도투기장에 바닷모래 하역작업을 벌일 수 있는 부두를 건설해 월미도 부두 기능을 옮길 계획이다.
하지만 서구의회는 환경 피해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등 생존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오는 9월2일까지 계속되는 임시회에서 반대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도 어업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어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해양청은 북항 개발에 따른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운염도 인근 해안에 3천968m의 호안을 축조, 2004년까지 1천800만㎥의 준설토를 투기해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영종도 구읍어촌계와 운염도 어민 등 500여명은 환경영향평가조사 실시와 함께 투기장 조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달라며 지난달 공사현장에서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항개발 '民願 암초'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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