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은퇴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신상품 개발과 판매를 전담할 시니어 전용 창구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농협은행 전국 200개 영업점에 시니어 전용 창구를 개설하고 창구에는 전문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은퇴설계 전문인력 1천여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몸이 불편해 은행 창구를 방문하기 어려운 노년층 고객들을 위해 '시니어 전용 콜센터'도 운영한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백년행복설계센터'를 만들어 노년층에 특화한 전용 상품과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은퇴시장 공략을 총 지휘한다.
기업은행은 은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10년짜리 장기 적금을 개발해 출시한다. 기업은행은 직장인들의 급여가 퇴직 전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월 불입액이 소득 증가에 비례해 자동으로 늘어나는 상품이다. 올해는 매달 20만원씩 적금을 부었다면, 내년에는 25만원씩 붓도록 미리 설정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전국 700개 지점에 은퇴 설계 전문인력을 배치해 재무, 세무, 부동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배치돼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은퇴 전략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은퇴 설계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미래설계센터'를 기존 70곳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전국 900곳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청춘 100세 라운지'를, 하나은행은 전문교육을 받은 은퇴설계 컨설턴트인 '행복파트너'를 육성해 전 영업점에 배치해 은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퇴 금융시장은 시중은행들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수익 시장이다"며 "보험과 증권사와의 경쟁도 불가피한 만큼 은행권만의 차별화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