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1% 넘는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20.05포인트(1.05%) 오른 1,924.7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9일 이틀 연속 1% 넘는 강세를 보이며1,92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인 '1월 효과'를 입증하면서 사흘째 올라 3개월 반 만에 570대 고지에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1.05%) 오른 1,924.70으로 마감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며 15.15포인트(0.80%) 오른 1,919.80으로 시작하고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지수가 오른 것은 유럽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년 하반기 이뤄진 통화정책의 성과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국채매입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유럽발 훈풍에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반색했고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퍼졌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경기침체)이 현실로 다가오자 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오는 22일 ECB 회의 전까지 양적 완화 시행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기대감에 증시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의 급락세가 일단 진정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지만, 전날 삼성전자가 호 실적을 발표하면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604억원, 77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홀로 2천81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 거래 중심의 매수세 유입으로 전체적으로 64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섬유·의복이 8.41% 급등했다. 증권(2.83%), 건설업(2.03%), 운송장비(1.79%) 등도 강세였다. 

대형주들도 올랐다. 

삼성전자(131만4천원)는 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현대차(1.12%), 포스코(1.57%), 네이버(1.08%), 삼성생명(0.42%) 등은 상승했다. 현대모비(3.25%), 기아차(2.30%), SK텔레콤(0.38%)도 강세를 나타냈다. 

제일모직이 4거래일 만에 반등해 11.11%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0.50%)와 한국전력(-0.12%)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6.56포인트(1.16%) 오른 572.9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해 9월 30일(573.22)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3개 종목에서 3억8천만원어치의 거래가 있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등락은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0.63포인트(0.18%) 상승한 17,197.73, 토픽스지수는 2.91포인트(0.21%) 오른 1,380.5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04포인트(0.24%) 내린 3,285.41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24% 하락한 9,215.58로 거래를 끝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