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시간당 최고 40㎜ 이상의 호
우가 내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일 오전 8시 현재 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경부선 철도 일부 구간과 88고속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돼 교통 대란
이 빚어지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면서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297㎜의 폭우가 쏟아진 김천시는 1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한때 시
가지 침수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으며 성주와 영덕 등지에서는
밤사이 저수지가 범람 위기에 처해 주민 2만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한편 곳
곳에서 통신이 두절되고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 및 주민 대피= 지난달 31일 오후 6시께 경북 김천시 황금동 주택
가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주택 2채를 덮쳐 김영수(58), 김해수
(27)씨 등 3명이 숨지고 김국향(61)씨 등 3명이 매몰됐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후 4시 30분께는 경북 김천시 지례면 신평리 신평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주택 4채를 덮쳐 주민 장종호(50)씨가 매몰, 실종
됐다. 이밖에도 김천시 대덕면 조령리에서 논물을 보러 가던 김한곤(61)씨
가 실종되고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서 김성곤(75)씨가 운문천 범람으로 대
피하다 넘어져 숨지는 등 경북도내에서 8명의 사망자와 14명의 실종자가 발
생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 7시께 성주댐이 위험 수위(187.9m)를 넘김에 따라 고령
군 고령읍과 운수면, 개진면, 성주군 수륜면 등 4천여가구 주민 1만1천여명
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으며 오후 8시께는 영덕 영해면 묘곡못이 붕괴 조
짐을 보여 2천900여가구 주민 7천700여명이 인근 학교와 면사무소로 대피하
기도 했다.
앞서 같은날 오후 3시께는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산천이 집중 호우로 범
람, 주민 160여명이 인근 청송중학교 등으로 대피했으며 영천군 고경면 일
대 마을 12곳이 불어난 하천물로 고립되기도 했다.
또 오후 6시께는 김천 감천과 직지천이 범람, 개령면과 감문면 일대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다.
▲교통두절= 31일 오후 6시께 김천시 모암동 경부고속도로 김천IC(부산기
점 195㎞) 인근을 흐르는 감천이 범람하고 충북 영동의 송현 1교와 송현 2
교가 침수돼 김천-비룡 구간(부산기점 201-271㎞)의 상.하행선 모두 교통
이 8시간 가량 통제됐다.
경찰과 도로공사는 구미와 대전에서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경북
이남지역에서 유입된 차량은 국도로 우회시키고 있어 국도와 고속도로 모
두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30분께 경북 영
천시 대창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부산기점102㎞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
생, 토사 150t 가량이 도로로 흘러내려 10시간 가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고
지점 후방 30여㎞까지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또 충북 영동 구간에서 산사태 우려가 있어 추풍령 이북 지역으로의 경부고
속도로 상행선 차량 통행은 10여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고 있고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국도와 지방도로 우회 운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31일 오후 6시께 경북 고령군 부근 88고속도로에서 도로가 유실
돼 이날 오전 8시 현재 14시간여 동안 양방향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차량을 국도와 지방도로 우회시키는 한편 복구작업을 벌
이고 있으나 유실된 구간이 많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선로 유실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31일 오후 6시를 전후해 경
부선 열차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오후 9시 35분께 경북 김
천시 황금동 감천 철교 교각이 붕괴돼 선로가 침하됐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14시간여 동안 대전-부산간 경부선 열차 운
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어 오후 7시 30분께는 경북 상주시 지천동에
서 상주역까지 철로 3㎞구간이 침수됐고 오후 9시 30분께는 포항 유강건널
목 500여m가 침수돼 경북선과 동해남부선의 운행이 12시간여 동안 중단되
고 있다.
이밖에도 오후 9시께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마을 앞 철도 8㎞구간도 유실
돼 영동선 운행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져 1일
오전 7시 대구를 출발, 김포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1500편과 아시아
나항공 7시 30분발 8300편 등 김포행 2편과 제주행 2편 등 모두 4편이 결
항,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대구시내 간선도로 20여곳과 청송군 부동면 31번 국도와 932번 지방
도, 김천 증산면 30번 국도와 대덕면 3번 국도 등 경북도내 20여개소의 교
통이 통제됐다.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 운항도 사흘째 중단돼 섬 주민과
관광객 500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경북 동해안 항.포구에는 어선과 화물선
등 각종 선박 3천여척이 대피했다
▲통신 및 전력 공급 두절
대구-경북 22명 사망·실종
입력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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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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