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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찾은 여행객들이 면세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뱃값이 4천원대로 인상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면세 담배는 여행객들의 인기 쇼핑 품목이 됐다. 하지만 담배 회사들이 밀수나 사재기 등 부작용을 막는다는 이유로 면세 담배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애연가들의 담뱃값 부담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12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면세 담배의 가격이 시중 가격과 2배 이상 차이가 나게 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면세 담배 가격은 업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개입할 여지가 크지는 않지만 정부도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담뱃세가 2천원 인상되면서 시중 담배 가격은 그만큼 올랐지만, 면세점 담배는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밀반입 증가 등 부작용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산 에쎄 담배의 경우 시중가는 한 갑에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랐으나 면세가는 1천900원가량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의 경우 면세 담배 가격이 시중가의 70% 정도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쎄 담배를 예로 들면 면세가도 3천150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면세 담뱃값은 담배 제조·공급업체와 면세점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 정부가 직접 개입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면세점 담배에도 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등을 붙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업체가 면세담배 판매 이윤의 일부를 공익재단에 출연해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업계 역시 면세 담뱃값 인상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일반 소매점과 면세점의 담배 가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면 각종 부작용이 우려돼 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