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3일 오
전 1시 현재 전국에서 21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4천309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강원도 영동지역과 경북 김천 등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지
역의 피해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밀조사가 본격 시작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인명피해는 사망 138명, 실종 77명이며 지역별로는 강원도
가 128명(사망77명, 실종 51명)에 이르고 있고 대구.경북 31명(사망 19명,
실종 12명), 전남.북 27명(사망 18명, 실종 9명), 부산.경남.울산 20명(사
망 17명, 실종 3명),대전.충청 8명(사망 6명, 실종 2명), 경기 1명 등이
다.

또 2만5천여가구 7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2만8천100여채, 농경
지 8만5천여㏊가 침수, 유실 또는 쓰러짐 피해를 입었으며 과수원 2만2천
800여㏊가 낙과 등 피해를 당했다.

또 닭과 돼지.소 등 가축 30만1천여마리가 폐사하고 126척의 어선이 파손됐
으며 126만여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도로와 교량 202곳과 하천둑 621곳, 수리시설 211곳 등 공공시설 피해건수
만도 2천900여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 2개 노선 2곳, 국도 24개 노선 58곳, 지방도 등 기타
도로 41개 노선 43곳, 철도 2개 노선 10곳이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다.

이밖에 유선통신망 22만4천300여회선에 장애가 발생하고 무선기지국 1천306
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16개 시.군 16만4천여가구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
다.

◇강원지역 피해상황

태풍 최대 피해지역중 하나인 강원지역에서는 강릉시 2만4천123명, 속초시
1만236명, 삼척시 7천827명 등 모두 2만89가구 5만4천524명의 이재민이 발
생한 가운데 77명이 숨지고 51명이 실종되는 등 12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
다.

또 건물.주택은 강릉시 8천393채, 삼척시 2천879채, 양양군 3천285채, 고성
군 505채 등 7개 시.군에서 모두 2만2천816채가 완파 또는 반파되거나 침수
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지 790㏊가 유실, 4천192㏊가 침수됐으며 가축 15만5천320마리가 폐사
하는 등 1천438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나 본격적인 조
사가 이뤄질 경우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기도 9개 시.군 6만582가구에 대한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반전화 2만2천
298회선, 휴대폰 기지국 76곳, 광케이블 5개 구간이 파손됐다.

상수도 공급도 끊겨 8개 시.군 22곳에 대한 급수 중단으로 전체 11만2천880
가구, 46만8천840명의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곳곳에서 철도 및 고
속도로, 국도 등 교통망도 파손돼 영동지역 대부분이 고립양상을 보였다.

◇영남지역 피해상황

부산과 울산, 경남, 경북 등 영남지역에서만 지금까지 사망 36명, 실종 15
명 등 5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7명의 사망.실종피해를 낸 경남지역에서는 603채의 주택과 7천719㏊의 농
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와 교량 42곳, 하천 129곳 등이 유실돼 공공시설에서
만 35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지역에서도 31명이 사망.실종된 가운데 83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주택 2천327채가 부서지거나 침수됐으며 농작물 1만
4천㏊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또 과수 3천900㏊가 낙과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김천지역은 16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4천300여명의 이재민
이 발생하고 경부선 철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에서 3명이 사망하고 과수와
벼 등 농경지 1천600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4명이 부상하고
건물파손 등으로 2억4천95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 피해상황

전북 14명, 광주.전남 13명 등 모두 27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또 전북에서만 673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택 302채가 침수
및 파손돼 76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농경지 180㏊가 유실 또는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도로와 교량 22
곳, 하천 66곳, 학교시설 2곳 등 736곳의 시설물이 강풍 등의 피해를 입었
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주택 765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되면서 283명의 이재
민이 발생했으며 2만6천여㏊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는 등 모두 614억원의 재
산피해가 발생했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광주와 광양.여수 및 도서지역 30여만가구에서 정전으
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충청지역 피해상황

충청지역에서는 충북 영동지역의 피해가 극심했다.

이 지역에서만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천57가구에서 2천500여명
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영동지역을 포함, 충북지역에서 모두 8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