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아동학대 혐의 소환조사
학부모 16명 피해진술서 제출
4건 선별·전문가 입회 조사
보육교사 4명 방조여부 추궁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아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양모(33·여)씨를 15일 저녁 경찰이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긴급체포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5일 오후 8시께 양씨를 불러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학부모들에게 피해 진술서를 받으면서 양씨가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내부 CCTV 7대의 최근 녹화자료를 확인했지만 추가피해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학부모 16명으로부터 피의자의 추가 폭행에 대한 피해 진술서를 제출받았으며 그 중 피해 아동 4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진술서 16건 중에서 아동 학대가 의심되는 4건을 선별했고,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인천경찰청 성폭력통합지원센터(인천의료원, 인천성모병원)에서 아동 상담 전문가 입회 하에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이날 양씨의 동료 보육교사 4명을 조사했다. 사건 당시 이 어린이집은 양씨를 비롯한 보육 교사 5명이 30명의 아이를 담당했다. 경찰은 동료들이 양씨의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이날 보강수사 결과로 상습적 범행 사실이 확인되면 양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하기로 했다. 또 양씨를 긴급체포 하는대로 어린이집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양씨는 지난 8일 낮 12시50분께 네 살배기 여자 아이가 자신이 먹인 김치를 삼키지 않고 뱉어내자 손으로 얼굴을 세게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은 당시 폭행을 목격한 피해 아동의 친구가 집에 얘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고, 어린이집 CCTV로 폭행 사실을 확인한 피해 아동의 부모가 지난 12일 112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 어린이집 담임 교사였던 피의자 양모씨는 평소 아이들에게 '어린이집에서 혼난 사실을 집에 가서 얘기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이 어린이집의 학부모들은 얘기하고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