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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야구의 거포 강정호가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완료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16일(현지시간) 강정호와 '4+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하고 강정호가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홈인 PNC 파크에서 방망이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구단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실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트 캡처 |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7일(한국시간) '4+1년'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첫 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괴물' 왼손 투수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것은 강정호가 두 번째다.
강정호에 앞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한국인 타자는 최희섭(36·KIA 타이거즈)과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있다. 하지만 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해 미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강정호는 '야구 명문' 광주일고 재학 시절부터 투수와 포수는 물론 유격수, 2루수 등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망주였다.
2006년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팀 해체와 2008년 넥센의 창단 과정 등을 지켜보고 고락을 함께하면서 프랜차이즈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에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지명받을 당시 포지션이 포수였던 강정호는 프로 입단 후 본격적으로 내야수 수업을 받았다.
이후 강정호는 꾸준히 제 몫을 하면서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을 올리며 넥센이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한 시즌 40홈런을 친 유격수는 강정호가 처음이다.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도 강정호뿐이다. 강정호는 장타율 0.739로 이 부문 타이틀도 거머쥐는 등 '대형 유격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국내 무대가 좁아 보이는 강정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인 야수 중 처음으로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렸다.
결국 피츠버그가 아시아 출신 야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인 500만2천15 달러의 최고응찰액을 써내 강정호와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일본 최고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가 2000년 말 1천312만5천 달러를 제시받았고,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는 2010년 포스팅을 신청해 532만9천 달러의 최고응찰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 계약비용에서는 강정호가 바이아웃 옵션 금액(100만 달러)을 제외하더라도 4년 연봉 1천100만 달러를 합해 1천600만2천15 달러로, 니시오카(총 1천457만9천 달러)를 제치고 이치로(총 2천721 달러)에 이어 아시아 야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몸값을 보장받고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강정호는 2019년에 구단이 바이아웃 옵션을 행사해 계속 피츠버그에 남게 되면 550만 달러를 더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