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학생이었던 은별(16세가명)이는 어느 날 갑자기 '광주에 잠깐 내려갔다 오겠다. 경찰에 연락하면 자살해버리겠다'라는 편지 하나 만을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부모와 친구들은 은별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행적을 찾았고, 친구들은 최근 은별이가 흰색 외제차를 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이틀 후 어머니는 은별이가 40대 남성 고성식(가명)의 차를 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은별이는 가족과 만나지 않았고, 경찰과 함께 가족을 만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5개월 후 가족들은 한 산부인과에서 고 씨의 아이를 낳은 은별이와 만났다. 은별이는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은별이는 고씨를 연예기획사 대표로 알았다며 상담을 해주다가 갑자기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말했다. 반면 고씨는 은별이와 자신이 진짜 사랑을 했으며, 은별이가 오히러 더 자신을 더 사랑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그 증거로 은별이가 보낸 문자메시지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오빠야 사랑해' 등 애정한 문구가 가득했다. 이에 대해 은별이는 "편지를 그렇게나마 써야 화를 안 냈다"며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별이는 무려 1년동안 성폭행 사실을 은폐했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피해를 우려해 말을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고, 은별이의 주장도 동일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해자가 고씨를 접견한 횟수, 서신 문자 메시지 내용 등을 봤을 때 누군가가 강요했다고 보기 힘들다. 경찰이 집에 가라고 했음에도 남자를 따라나선 정황을 본다면 가출이 은별이의 뜻이 있었다"면서 고씨에게 형량을 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은별이는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르고 가족과 연락도 끊은 채 혼자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