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우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러셀 크로우는 19일 오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자신의 연출 데뷔작인 영화 '워터 디바이너'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러셀 크로우는 기자회견장에서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자 마이크가 아닌 명패를 먼저 들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등 친근한 매력을 어필했다. 

또 중저음의 목소리로 모든 질문에 진지하고 진솔하게 답했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말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워터 디바이너'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것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 감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늘 있었다"며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끌려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인공 코너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한 러셀 크로우는 "이번 영화에서 아버지와의 유대감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며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국인 호주는 영국 때문에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며 "한국도 유사한 이유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전쟁의 상실감을 느꼈던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한국 관객들도 영화에 공감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배우로서 가져야 할 덕목으로 "디테일, 협력하는 태도, 집요한 노력"을 꼽으며 "연극이든 영화든 작품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사를 외우는 것, 역사를 공부하는 것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실화 바탕 영화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가 아내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만4천km 떨어진 낯선 땅 터키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다.

지난 17일 방한한 러셀 크로우는 20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한다. 

19일 오후 7시에는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