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의 1천억원대의 무역금융 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허위 신용장을 작성해 은행으로부터 무역금융을 지원받은 혐의(특가법상 사
기 등)로 ㈜쌍용 부산지점 관리부장 이모(41)씨를 구속한데 이어 달아난
이 회사 영업차장 심모(40)씨를 수배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또 금융감독원에서 은행서류 보존연한인 3년이내의 서류심사에서 밝
혀진 무역금융 유용액이 1천139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전의 금융거래에 대해
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전체 무역금융 유용금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
다.

검찰에 따르면 고교 선.후배 사이인 이씨 등은 지난 7월 2일 거래업체인 S
사로부터 상품을 매입한 것처럼 신용장 등 수출 관련 서류를 위조한 뒤 조
흥은행에 제출해 14억여원의 무역금융을 지원받아 빼돌리는 등 같은 달 10
일까지 모두 145억여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26일 허위로 작성한 신용장과 선하증권.유가증권 등을
조흥은행측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수출대금 결제용 환어음 매매대금 명목으
로 21억여원을 부당지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의 무역금융 사기에 대해 회사측인 ㈜쌍용의 경영진은 물론
거래은행 임.직원들도 적극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
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이씨 등이 불과 8일만에 145억원대의 수출금융 사기
를 저지른 만큼 89년 이후 전체 무역금융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경우 유용금
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