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재개발을 5개월 여 앞두고 관계기관 간담회가 개최됐지만 내항부두운영사 재배치 등 현안사항에 대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은 22일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인천내항 재개발(8부두 개방) 추진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재헌 해양수산부 지역발전과장은 다음달 개최되는 중앙항만심의위원회에서 8부두를 우선 개방하는 내용의 1·8부두 재개발사업 계획을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계획 수립과 사업구역 지정 등을 같은 달 고시하고 사업자 시행공모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내항재개발의 선결과제인 내항부두운영사 재배치와 항만근로자 고용문제 등이 해결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인천내항 재개발의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담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두영 인천항운노동조합 부위원장도 "인천내항 재개발 문제는 그동안 논의를 해 왔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고회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냐"며 "각 주체별로 어떤 역할을 맡아서 어떻게 하겠다고 제안을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 손윤선 시 해양항공국장은 "내항을 개방하면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이 중구 구민이고 우리 인천시민이다"며 "시가 나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찾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국가시설인 항만의 재개발은 국가가 재원 등을 투입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진일보 한 것이어서 내항재개발의 속도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황인선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올해 시가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 공모에 재지원했다"며 "이번에 선정되면 25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데, 인천이 유력한 것 같다. 이를 내항에 투입해 재개발에 필요한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신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