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쉬면서 스트레칭 해줘야
최근 스마트 폰을 비롯한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의 소통기능은 물론 기기와 소통도 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사람들은 한 시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디지털기기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얻은 효율성과 편리함의 대가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첫번째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대해 사람들의 의존성이 커졌으며, 두번째로는 장시간 사용하면서 눈의 피로와 목 통증, 허리 통증, 어깨 통증, 손목 통증 등 다양한 육체적 통증을 겪으며 퇴행성질환의 위험에 노출됐다.
실제로 최근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 하며 정형외과 외래를 찾는 환자 중 20~30대 젊은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중 하나는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퇴행성 질환이 발생되는 목부위와 허리부위는 각각 머리와 몸통을 지탱한다. 정면에서 보면 일자형태를 보이며, 측면에서 봤을 때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지니고 있다. 사람의 목과 허리는 운동범위와 환경, 개인의 특성, 습관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정렬하게 된다.
'좋은 자세'란 머리나 몸통의 무게 중심이 지지 구조면 안에 위치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시키는 자세를 말한다. 쉽게 말해 균형 잡힌 자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모니터를 들여다 보며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여 업무를 보게 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이 작아 평소 보다 목을 더 숙이는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자세는 머리나 몸통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가중돼 신체 정렬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목 근육이나 허리 근육에 무리가 생기고, 관절이나 인대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해 디스크와 같은 퇴행성 질환이 발생되게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하지만 목과 허리에 이미 불균형이 일어난 상태이기에 나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시간을 줄이려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 폰을 사용할 때 한 시간 이상의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틈틈이 쉬는 시간을 만들어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해 목과 허리의 정렬을 점검하고, 목부위와 허리부위에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디지털기기로 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목부위나 허리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 건강의 위험신호로 간주하고, 자가진단 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디지털기기는 문명의 편리한 도구를 넘어 우리 삶에 떼려야 뗄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 돼 버렸다. 그러나 효율성과 편리함이 도를 넘어서면서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디지털기기로 시간을 허비하면서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
과거 모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광고에서 나왔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카피처럼 급변하는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디지털기기의 사용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남수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