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과장광고' 학생 유혹
판매장선 '추가금' 덤터기
"생존 위해선 어쩔수 없다"
교육청 "사실땐 강력 조치"
학교 주관의 교복 공동구매에 맞선 판매업체들의 허위·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중학교의 예비소집이 시작된 26일 오후,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정문에서 홍보를 하던 아르바이트생에게 끌려 교복판매점을 찾았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수성중 정문에는 4개 교복 브랜드의 아르바이트생 7명이 물티슈와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교복을 판매한다며 학부모들을 유혹했다. 화장품이나 연예인 사진이 들어간 사은품을 나눠준다고 홍보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공동구매 교복은 옷 맵시도 좋지 않고 이월상품인데도 가격이 싸지 않다"며 "멋 좀 부리는 아이들은 다들 브랜드 교복을 구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시 영통구 산남중에서도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율구매(19만8천원) 가격을 공동구매 평균가가 아닌 상한가(20만3천원)와 비교하며 저렴하다고 광고했다.
또다른 아르바이트생은 "와이셔츠나 블라우스, 바지를 추가 구입하면 저렴하게 해주겠다"며 "발표일로부터 5일 이내에 구입할 경우에만 할인된다"고 구매를 부추겼다.
하지만 예비소집을 마치고 교복판매점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업자들의 꼼수영업에 낭패를 봐야했다.
수원 팔달문 교복판매거리 아이비클럽 매장에서는 수원중 여학생 교복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업체 측은 '4PCS 기준 19만8천원'이라고 홍보했지만, 막상 학생이 구입하려 하자 '폴리에스터 20%에 울 80%를 함유한 소재'라며 1만원을 추가요구했다. 19만8천원짜리 교복은 처음부터 없었다.
스쿨룩스 매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학교당 선착순 5명'이라는 말은 쏙빼고 화장품을 사은품으로 주겠다고 홍보한 터라 이를 보고 몰려온 여학생들은 헛걸음을 한 셈이됐다.
특히 다수의 교복업체에서 광고한 '자율구매가 더 싸다'는 주장은 허위로, 학교 주관의 교복 공동구매는 도내 평균 17만3천원 수준이다.
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교복 공동구매에 업계가 전멸할 위기다. 우리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르바이트생을 140명(일당 2만원)이나 고용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복 업체의 허위·과장 광고가 사실로 드러나면 고발 등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우·조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