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등 싹 안 나게하고
부패쉬운 육류·어패류 분말등도
살균 위해 조사처리 된다
방사능 오염식품이란
원전 핵 반응기 누출사고 또는
핵실험 등으로 방사능 잔류


일본 원전사고 영향으로 국민들이 갖는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어, 식중독 예방 및 식품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식품조사처리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 조사처리와 방사능오염에 관한 정확한 이해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식품 등의 조사처리 기술은 식물의 발아, 발근 억제, 살균 및 살충 등의 목적으로 식품에 감마선을 노출시켜 식품을 오래 보존하도록 하는 기술이며, 식품의 내부 또는 겉표면에 어떠한 방사성 잔류물도 남기지 않는 무열 살균 방법이다.

식품 살균을 위한 방사선이용 기술특허는 1905년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등록되었으며, 1940년대 말 이후 식품 조사처리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현재 상용화 되었다.

1997년 세계식량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전문가회의에서 70 킬로그레이(KGy) 선량은 식품의 관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유해물질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도 50여국이 식품에 조사처리를 허용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50여 종의 식품, 프랑스는 40여 종 이상의 식품에서, 우리나라는 26종의 식품에 조사처리를 허용하고 있다.

식품의 조사처리 기술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식품 저장을 위한 살균 등의 목적으로 에틸렌옥사이드나 에틸브로마이드와 같은 화학 훈증제를 이용하였으나, 식품 중 잔류로 인한 인체 위해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효율이 높은 방사선 조사 방법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식품에 조사처리는 여러 약품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부작용이 적으며,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다. 예를 들어 감자를 오래 보관하면 싹이 나면서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겨 인체에 위해하고 저장성이 떨어지나 방사선을 쪼이면 싹이 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독성물질 생성도 억제할 수 있다. 양파나 마늘, 밤에도 싹이 안 나도록 조사처리를 하고 있으며, 상하기 쉬운 육류와 어패류 분말, 된장 분말 등도 살균을 위해 조사처리 되고 있다. 이 밖에도 2차 살균이 필요한 환자식과 우주식량의 살균에도 조사처리가 쓰이는데 고유의 성분을 유지하면서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먹었던 김치도 조사처리로 멸균한 김치이다.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신선과일에도 조사처리한 후 유통하고 있다.

방사선으로 조사처리한 식품을 방사능 오염식품과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사능 오염식품이란 원전의 핵 반응기 누출사고 또는 핵실험 등에서 발생된 방사능에 의해 우발적으로 오염되어 방사능이 잔류하는 식품을 말한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유럽에서 수입되는 식품과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하겠다.

식품 중 방사능 기준은 방사성 요오드(131I) 300 Bq/Kg, 방사성 세슘(134Cs + 137Cs) 370 Bq/Kg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2011년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2013년 9월부터 식품의 방사능 허용기준을 방사성 요오드(131I)는 300 Bq/Kg, 방사성 세슘(134Cs + 137Cs)은 100 Bq/Kg 이하로 강화하였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생산되거나 일본을 경유하여 수입되는 농·임·수산물, 첨가물, 건강기능식품, 가공식품 등은 수입 건마다 방사능검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수입 및 국산식품서 방사선조사와 방사능 안전관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의 안전한 식생활을 지키는데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다.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