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눌러야 펜심 사용 ‘고안’
기능·디자인 잇단 특허등록
유아용 보드 접목 출시 눈앞
“3년안에 100억원 매출 기대”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주)아이앤필은 지난 2013년에 창업했으며, 당시 필기 자세를 교정해 줄 수 있는 기능성 펜인 ‘이지펜’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펜을 잡을 때 3곳을 눌러야 펜심이 앞으로 나오도록 개발돼 필기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제품기능과 관련해 특허를 획득했으며, 일본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생산한 제품 1만 점 이상을 회수했다. 명백한 문제점이 있는 펜을 판매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아이앤필 김대상 대표는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판매를 강행하면 당장은 매출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앤필은 유아동 학습보드에 기능성 펜의 기능을 접목시킨 새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아에서부터 펜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도 디자인등록 특허를 받았다.

김대상 대표는 “현재 시제품이 나온 상태로, 오는 3월이면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펼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홍보기간을 거쳐 제품이 인정받는다면 3년 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아용 학습보드의 경우 중국제품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에 나온 제품은 자세교정 기능과 함께 책을 앞에 걸어놓을 수 있도록 디자인돼 엄마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제품 성능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올해엔 유아용 학습보드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다양한 제품에 대한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지펜’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출시하는 게 그중 하나.

이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그는 아이디어의 바탕이 ‘메모’라고 했다.

어떤 생각이 나더라도 수첩에 메모를 하고, 이후 그 메모를 토대로 새 상품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식이다. 그는 수첩에 적힌 아이디어만 해도 100여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상 대표는 “수첩에 적힌 것 중 제품화가 되지 않는 것이 더 많겠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제품을 팔 수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는 냉정하다.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