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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비스업임을 고려해
서비스·친절교육 강화 하고
관련기관은 창업쏠림 현상을
완화시키는 유도정책 세워야
또한 동종일땐 차별화 전략 중요
최근 들어 자영업의 창업자보다 폐업자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2015년 1월 현대경제연구원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등에서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0년 779만5천명에서 지난해 688만9천명으로 줄었고, 총 취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26.9%로 하락했다고 한다. 국내 자영업의 경제적 비중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OECD 평균(2013년 14.9%)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자영업자의 폐업이 심각했다. 전체 자영업자의 25.6%를 차지하고 있는 40대 자영업자가 전체 폐업자의 45.3%를 차지했다고 한다. 자영업 가운데 창·폐업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업종은 대부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개인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청년시절에 야망을 품고 창업을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지난 1월 발표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약 20%는 사회의 첫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정규직으로 자리 잡지 못해 창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규모가 영세하고 체계적인 창업 교육이나 경험이 뒤따르지 않아 자영업에서도 자리 잡기에 어려운 실정이다.
자영업자들에게 안정적인 경영유지와 지원기관의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자영업 업종의 대부분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인 것을 고려해 서비스·친절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중기청이나 창업보육센터와 같은 창업 지원기관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서비스교육과 관련된 과목들이 정규과목으로 포함돼야 한다. 서비스·친절 교육은 자신이 창업했을 경우뿐 만 아니라 관련 분야로 취업했을 경우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미 서비스·친절 분야(hospitality)에 대한 교육이 대학 정규과목으로 정착된 사례들이 국내외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다.
두 번째로, 특정 업종에 밀집된 창업 쏠림현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한번 붐이 일어나는 업종은 중소기업 관련 지원기관, 정부와 지자체,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앞다투어 창업 교육에 집중하다 보니 일부 업종만 포화상태가 일어나게 된다. 중기청 등 관련 기관은 창업 아이템의 쏠림현상을 완화시키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 주변 가까운 거리에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치킨 전문점, 편의점 등이 밀집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자영업자들도 창업하려고 하는 지역 상권과 시장조사 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적어도 포화상태에 있는 상권에는 동종의 점포를 개설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중기청, 소상공인진흥원 등 관련 기관의 상권 정보와 교육도 필요하지만, 창업가들도 창업하려고 하는 지역의 경쟁점 분석 및 예상 매출액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권분석 과정에 전문가들의 지원과 창업가들에 대한 재무분석 교육 등이 더욱 절실하다.
세 번째로, 동종 창업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전략을 유도해야 한다. 같은 소매업 음식점, 치킨점이라도 맛과 서비스 차별화 등 고객(顧客)들을 다시 재방문하게 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고객이라고 할 때 한자의 고(顧)는 돌아볼 ‘고’ 자로 ‘다시 돌아보는 손님’ 즉 단골들이다. 이런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객관리 전략, 즉 고객응대요령·고객이벤트 등의 노하우를 현장에서 직접 실습해 보는 생동감있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화제작, 드라마 미생의 대화 한 대목이 생각난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바깥은 지옥이다.”
열정적인 창업가들의 창업정신과 창업지원 기관들의 부단한 지원 노력으로 중소 자영업 창업가들이 스스로 봉급생활자들 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자유롭게 경영하고, 폐업되지 않고, 자랑스럽게 가업으로 대를 이어갈 수 있는 창업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