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서울과 경기도 등 인천 밖에서 돈 쓰는 것을 줄이려면 여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향후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시설로는 영종도 복합리조트와 드림아일랜드, 서구 주경기장 등이 제시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은 5일 ‘인천선순환경제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서울과 경기 등 인천 밖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소비한 비율은 50%를 넘고 있다.

이에 따른 역외소비적자가 연간 7조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인천에 사는 근로자 10명 중 2명은 서울이나 경기지역으로 통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발연이 국세청의 2012년 종합소득세 확정신고액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인천의 고소득층 비율은 3.8%로 특별·광역시와 경기지역 고소득층의 단순평균(5.8%)보다 낮다.

이들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인천은 역외소비가 심하고 사회경제적 약자가 많다. 때문에 역내소비를 유도하고 사회경제적 약자에 초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인발연 설명이다.

인발연은 보고서에서 “인천은 타 지역과 비교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공에서 민간 부문으로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산업별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을 고려해 첨단 업종을 육성해야 한다”며 “전통 업종 구조고도화에 대한 완급과 정도 역시 논의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인발연은 첨단산업 육성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주목했다. 인발연은 “공항, 경제자유구역,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요건을 고려할 때 첨단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어느 정도 속도로 진척될 것인가가 관심사”라고 했다.

역내소비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홈쇼핑과 인터넷판매 등 ‘본사집중업종’을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본사집중업종을 유치하는 것은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인발연은 “역내소비를 높이는 방안으로 여가 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울이나 경기지역으로 통근하는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역내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인발연은 관광 인프라가 확충되고,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 서울·경기 주민들의 소비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인발연은 “(소비 유인) 잠재성이 있는 요소로 주목되는 것은 영종도 복합리조트와 드림아일랜드”라면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경감 등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서구 주경기장이 가진 잠재성도 작지 않을 것”이라며 “주경기장은 건물뿐 아니라 주차장과 여유 공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일자리와 역내소비를 늘리려면 도시개발과 교통 분야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인발연은 도시개발과 교통 개념이 역내소비를 유인하는지, 역외소비를 촉진하는지는 평가해 볼 일이라고 했다. 베드타운 심화, ‘빨대 효과’ 발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