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송태호) 주최로 오는 1~2일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리는 '한-EU 국제학술회의'는 유로화 출범 이후 변화하는 유럽 정세 속에서 한국 특히 경기도와의 관계증진과 협력방안을 도모하는 대규모 학술회의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유럽 각국의 정치인과 경제인, 석학 16명이 대거 참석, 유럽 언론들은 물론 미국 CNN방송도 취재요청을 해오는 등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루이스 렘코(Louis Lemkow·55) EU측 추진단장은 기획에서부터 주제 결정, 섭외에 이르기까지 실무를 도맡은 이번 행사의 산파 역을 자임했다. 환경공학 전문가로 마드리드대(大)와 함께 스페인 최고 명문대인 바르셀로나 아우토노마 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를 경기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번 학술회의의 의미는.
“한국과 유럽은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 회의는 오랫동안 발전해온 유럽의 지방정부와 한국의 신진 지자체를 링크시키는 의미가 있다. 유럽은 분열과 통합을 해온 역사가 깊다. 남북한 통일과 지역감정, 메트로폴리탄 개발과 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지난 1월1일 유로화 출범 이후의 정책과 투자유치 문제, 유럽진출 등에 대해 호혜적인 입장에서 주제를 다룰 것이다.”
-이틀간 일정과 논의 주제는.
“경기도가 관심있는 외자 유치와 유럽진출에 비중을 두면서 수도권 정책, 관광산업 및 첨단기술 이전문제도 다룬다. 첫날은 'EU통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산업전략'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과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둘째날은 'EU 대도시 정책과 한국의 수도권 정책 비교연구'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의 발전 전략 및 첨단기술 이전'에 대해 토론한다. 이밖에도 유럽은 분열과 통합의 역사가 길고 독일 통일을 이룬 만큼 한반도 통일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참가자는.
“관광산업이 발달돼 있는 스코틀랜드(영국)와 카탈루냐(스페인), 베네치아(이탈리아)의 장관 및 관광협회장 등이 온다. 이들 도시는 교통문제도 잘 해결하고 있는 곳이다. 경기도가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또 세라 전 스페인 부수상은 유럽에서 국방장관을 가장 오랜 지낸 전문가로 미국 9·11테러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할 것이다.”
렘코 부총장은 지난 95년 대학간 교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이후 수차례 한국을 오가며 국제교류에 힘쓰고 있다. “IMF 등 국난이 올 때마다 전국민이 애국심을 발휘해 국난을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밝힌 그는 한국이 '힘'을 중시하는 미국 중심의 교류에서 탈피, '대화와 협상'에 비중을 두는 유럽과 좀 더 활발히 교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유럽통합 한반도정책 도움되길" - 루이스 렘코 EU추진단장
입력 2002-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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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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