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부진한 운동경기부를 과감히 없애기로 하는 등 인천 엘리트 체육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인천시체육회는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식당에서 제8차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천체육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시체육회는 특히 예산 절감 방안의 하나로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부진한 운동경기부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정구·유도·승마·하키·소프트볼·요트·철인 3종·스쿼시·당구·세팍타크로 등 10개 종목 12개 팀은 지역 기업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반대로 전국체전 때 우수한 성적을 내는 인천 초·중·고교 운동부 해당 종목은 새로 운동경기부를 창단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전국체전 등을 대비해 다른 지역에서 우수 선수를 영입해 오는 지금의 관행에서 벗어나, 인천 초·중·고교 운동부를 활성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엘리트 체육 육성 방안으로는 1년에 두 차례 동계와 하계 종목에 참가하는 인천시장기 대회를 개최하거나, 은퇴 선수에 대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밖에도 시체육회 조직을 줄여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각 종목별 가맹 경기단체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운영지원금을 증액하거나 삭감키로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재정난이 심각해 체육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예산이 줄었다”며 “시 예산만으로는 체육을 진흥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경제인들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