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유·초·중·고교(이하 연평학교) 학생들의 합동 졸업식이 10일 연평 제1대피소에서 열렸다.

섬 마을 전체 주민의 축제인 이날 졸업식에는 유치원생 10명, 초등학생 15명, 중학생 6명, 고등학생 9명 등 모두 40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고등학교 졸업생 9명은 모두 대학 진학에 성공해 졸업식을 끝으로 정든 섬과 작별을 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이승렬(19)군이 1979년 연평고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선사인 고려고속훼리는 이군을 비롯한 졸업생 9명 전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졸업식 행사는 북한의 포격사건 이후 연평도 곳곳에 만들어진 7개의 현대식 대피소 중 가장 큰 연평 제1대피소에서 진행됐다. 40명의 졸업생들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각자의 마음을 후배들과 부모님께 전했다.

섬을 떠나는 고등학생들은 후배들에게 “힘든 여건이지만, 노력하면 모두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했다. 후배들은 “대학에 가더라도 연평도에 자주 놀러 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병문 연평학교 교장은 “둥지를 떠난 새끼 독수리가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듯이 둥지의 편안함을 벗어나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