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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패션용품이나 화장품, 고가 명품 외에도 최근에는 육아용품과 주방가전 등이 추가되며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커의 주된 연령층이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는 '바링허우(80後)'로 이동한 결과다.
14일 KDB대우증권이 중국 최대의 인터넷 여행예약 사이트인 씨트립(Ctrip·携程)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으로의 중국 여행객 가운데 바링허우는 60%나 됐고 9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도 20%나 됐다. 주로 20~30대 연령이다.
이들 연령대가 경제력을 갖게 되면서 여행이 활발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이런 세대 변화와 함께 자유·배낭여행객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늘었다.
또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의 70%는 여성이다.
최홍매 대우증권 연구원은 "젊고 여성 비중이 높다는 것은 유행에 민감하고 쇼핑을 좋아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바링허우들은 한국에서 무엇을 사갈까.
최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패션, 화장품,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시계 등 고가품 외에도 육아용품, 주방가전이 쇼핑리스트에 추가됐다"며 "이들이 출산·육아 시기에 접어들면서 어린이용품에 대한 구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아용 의류와 피부관리 제품, 캐릭터상품, 전기밥솥, 주서기 같은 품목들이다.
한국산 유아용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성에 대한 신뢰, 주방가전은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노출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품질이 각각 구매 동기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연구원은 "중국 미디어의 보도로는 중국인들이 한국여행에서 소비하는 1인당 금액은 2013년 기준으로 232만원이며, 이는 유럽·미국의 149만원, 동남아의 115만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라고 전했다.
또 세계관광도시연합회(WTCF)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 '톱5 도시' 중에 서울이 스위스 취리히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커들의 방한 소비가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여행 인기가 지속되면서 중국 미디어, 유커 개인 블로그, 카페 등에서도 구매 필수 품목을 추천하고 있다"며 "의류, 화장품, 홍삼, 휴대전화 액세서리, 김치, 김 등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춘제 연휴인 18일부터 24일까지 방한 중국인은 12만6천명으로 작년 춘제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