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수능점수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평균 지원율이 10대1에 육박하는 등 수험생들 사이에 호응을 얻고 있는 수시모집에서 중상위권 대학들이 재수생에게 일부 전형요소에만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등 재수생을 기피하고 있다.
아주대는 입학정원의 10%가량인 200명을 선발하는 수시 1학기 모집의 경우 모두 재학생에게만 응시자격을 주고 있으며 940명을 선발하는 수시2학기 모집에서도 50명 선발예정인 영어성적우수자 및 특기자 전형에만 재수생에게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성균관대도 모집정원 3천999명중 40%에 해당하는 1천599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지만 재수생이 응시 가능한 정원수는 고작 500여명으로 응시기회를 제한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를 합쳐 5천500여명을 선발하는 경희대도 수시모집으로 1천800여명을 선발하면서 이중 1천여명에 대해서는 재학생에게만 응시자격을 주고 있다.
입학정원의 30%가량인 1천100여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는 졸업후 1년이내인 경우에 한해 응시기회를 부여, 3수 이상 재수생의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재학생에 비해 응시기회가 적은 재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수시모집 탈락자와 함께 경쟁을 해야 하는 등 이중으로 불이익을 받는데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재수생 김모(19·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양은 “수능에 대한 부담 때문에 수시모집에 응시하려 했다 지원자격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똑같은 수험생인데 대학이 재학생과 재수생을 차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아주대 학생선발본부 관계자는 “수시모집의 경우 대부분의 전형이 학생부 성적을 주로 반영하기 때문에 재수생과 재학생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