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단장·성시연)가 다음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올해 첫 마스터시리즈로 멘델스존의 ‘엘리야’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취임 1주년을 맞는 성 단장이 한국 클래식 레퍼토리의 확장을 위해 국내에선 자주 연주되지 않는 ‘엘리야’를 선택, 도내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엘리야의 일대기를 독창과 합창,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2시간에 걸쳐 펼쳐내는 엘리야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멘델스존 특유의 낭만적인 선율과 충실한 구성미, 화려한 관현악의 조화로 극찬을 받는 작품이다. 하지만 대규모 편성과 2시간이라는 긴 연주시간 탓에 국내 무대에선 자주 볼 수 없었다.

성 지휘자는 “텍스트에 영감을 두고 작곡된 엘리야는 솔리스트,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화합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한 곡”이라며 “독일어로 작곡된 이번 곡은 번역된 자막을 통해 공연 당일 관객들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주에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테너 김재형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협연해 수준 높은 공연이 기대된다. 사무엘 윤은 유럽과 아시아 연주여행을 통해 주빈 메타, 크리스티안 틸레만, 피에르 불레즈 등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김재형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코벤트가든, 비엔나 슈타츠오퍼 등 세계적 극장에서 정명훈, 플라시도 도밍고, 발레리 게르기프 등 거장들과 오페라 작업을 함께 했다. 아쉬운 것은 공연장이다. 경기필의 대표공연인 마스터시리즈가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서 열려서다.

지난해 정기연주회 ‘부활’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 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설립된 경기필의 공적 기능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서울 예술의전당은 경기북부와 남부를 아우를 수 있는 중간지점으로 경기도 관객들이 많이 올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안배해 경기도 내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