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인천 중구 복성동 월미도유원지 내 놀이기구 테마파크. 간식용 옥수수를 파는 노점이 이날 장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상에 20㎏짜리 LPG통 1개를 아무 보관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세워놓고 있었다.
불과 2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한 디스코팡팡·바이킹 등의 놀이시설은 관광객들이 탑승한 채로 가동되고 있었다.
일부 노점은 바이킹 놀이기구의 밑바닥에서 불과 2~3m 정도 떨어진 거리에 20㎏짜리 LPG통 1개를 보관함에 넣지 않고 장사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간식용 군밤을 파는 노점도 철제 보관함을 설치해 놓았지만 LPG통을 허술하게 보관해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취재진이 이날 확인한 월미도유원지 일대 노점 22곳 중에서 LPG통을 보관함에 넣지 않고 장사하는 노점은 7곳에 달했다. 대부분 놀이기구와 3~20m씩 떨어진 근거리에서 영업 중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할 구청은 지난해 무허가 노점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면서 LPG통 관리에 대한 행정조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현행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은 LPG를 사용하는 업소의 경우 보관함이나 차양막을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관광객 윤종혁(33)씨는 “가뜩이나 비좁은 인도인데 자칫 관광객들이 LPG통을 건드려 대형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며 “수도권 유명 관광지인데 관리가 부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유원지 점검에 나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포시설물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