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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004년 10월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여대생 실종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노세령(가명·22) 씨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노씨의 부모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대생은 납치 46일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화성 연쇄 살인'의 주무대였던 화성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에 지역민과 경찰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내노라하는 무속인까지 동원하며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화성 연쇄 살인사건'과의 연관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화성 연쇄 살인사건' 당시 담당 형사는 "발생 수법 등이 확실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 범인은 피해자의 옷을 입혀놨으나,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의 피해자는 알몸 상태로 발견됐다.
유류품 역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경우 가지런히 정리해 시신 근처에 놓여있었던 반면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의 범인은 도로변에 경찰이 보란 듯이 던져놔 수사에 혼란을 줬다.
전문가들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마지막 희생자는 1991년으로,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과는 무려 13년의 간격이 있다. 연쇄살인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여대생 실종 사건의 범인이 강호순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호순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도 서남부 일대에서 여성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을 저질러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경찰은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은 강호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수사팀은 당시 국립과학수사원에 강호순 DNA와 범인의 정액 DNA를 채취해 감정을 의뢰한 결과 "둘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국과수 검사 도중 증거가 오염되며 훼손됐다는 것.
유일한 단서가 사라진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의 범인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채 미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