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동탄신도시 사업지구 인접지역에 땅값 상승등을 노린 투기목적의 공장 설립허가가 급증, 조립식 컨테이너 신축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 서 난개발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주자 택지 '딱지'가 억대에 거래되는 등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화성 동탄지구가 신도시 개발의 반사이익을 노린 인근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본격적인 사업이 채 착수되기도 전부터 '기형 개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지구 274만평 외에 '동탄 신도시 택지개발지구의 범위가 100만평가량 확대 지정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보상을 겨냥한 공장신설마저 급증, 졸속적 난개발과 함께 가뜩이나 부족한 공장총량 물량까지 잠식시킨다는 지적이다.

14일 화성시와 오산시,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4월 이후 최근까지 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와 금곡리, 오산시 외삼미동, 내삼미동 등 인접 지역에 대한 공장설립허가가 급증해 화성지역은 200여건, 오산지역은 90여건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두 지역 전체 공장설립허가의 20~30%가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땅값상승 등을 노린 투기목적의 사업추진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사업지구 확대설이 퍼지면서 일부 토지주들이 보상에 유리하다며 공장설립을 서둘러 난개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와 송리지역에는 지난해 N사, D사 등이 각각 1천400여평, 700여평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며 설립 허가를 받은 뒤 정지작업만 벌인 채 공사착수를 하지 않고 있으며 금곡리 지역에도 신도시 발표후 조립식, 또는 컨테이너형 건물로 급조한 공장들이 수십여개씩 들어선 상태다.

오산시 역시 외삼미동, 내삼미동 등 사업지구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올해 조립식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구체적 사업계획도 없이 성토 작업부터 서두르는 토지주까지 등장하고 있다.

공장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업자 최모(39)씨는 “신도시 100만평 확대설이 확산되면서 토지주들이 '일단 공장을 짓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무슨 공장을 운영할지 구체적 계획도 없이 정지작업부터 해놓으라고 주문하는 토지주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지구 확대설과 관련, 토공측은 “오는 11월 실시계획 승인이 날 예정일 뿐 지구 확대지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