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암환자 10명 가운데 6명은 5년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확진후 평균 생존기간은 간암 5개월, 폐암 7개월, 위암 26개월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지난 95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암환자(5만9천603명) 가운데 통계청 사망자료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전산망을 통해 생사가 확인된 5만5천42명의 ‘5년 이상 생존율’을 분석, 15일 발표했다.

국가별 암관리의 중요한 지표인 ‘5년 이상 생존율’은 암으로 확진받은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해있는 환자의 비율(재발, 완치, 치료중인 환자 모두 포함)로 우리나라에선 이번에 처음으로 생산됐다.

◇암 생존율 =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평균 41.1%(남자 32.6%,여자 52.6%)로 나타났다.

10대 암 종류별 생존율은 ▲갑상선암(93.3%) ▲유방암(77.5%) ▲자궁경부암(76.4%) ▲방광암(67.6%) ▲대장암(54.8%) ▲위암(43.9%) ▲백혈병(28.7%) ▲폐암(11.4%) ▲간암(10.5%) ▲췌장암(8.4%) 순이었다.

여자의 경우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폐암과 간암 발생 빈도가 남자보다 낮아 전체 생존율이 남자보다 높았다.

◇국가간 비교 =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일본(41.4%,94년환자)과 비슷하고 미국(62.1%, 92년환자) 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미국의 암 생존율이 높은 것은 치료가 상대적으로 쉬운 전립선암과 유방암의 발생빈도가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다빈도 발생암인 위암과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의 해당 암 5년 생존율인 22.6%, 5.5%, 67.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책 = 복지부는 현재 전체 암환자의 80% 수준인 중앙암등록본부 등록 환자를 조속히 확대하기 위해 곧 제정될 암관리법에 중앙과 지방의 암등록사업의 법적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재갑 국립암센터원장은 “현재 국민 암사망원인 1위인 폐암의 생존율이 15% 이하에 머물고 있어 금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흡연후 20년에서 25년이 지나면 폐암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2020년까지는 폐암발생률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10% 수준에 있는 간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염백신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