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첫 학생을 맞은 하남 미사초교와 미사중학교. 일찍부터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널브러진 건축자재 사이를 피해가며 교실을 찾아 들어갔다. 학생들이 등교를 마친 오전 11시부터 대형 트럭과 중장비 등 공사차량은 마무리 작업을 벌였다. 곳곳에서 벌어진 공사 탓에 미사중은 모든 수업을 실내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미사초 역시 정문 공사가 완성되지 않아 당분간 정문과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내 신설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백초교 후문 앞 통학로는 입학 전 부랴부랴 진행된 물청소로 도로에 살얼음이 얼어 엉덩방아를 찧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인근 초·중·고교 앞 신호등은 제대로 점멸되는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인도 곳곳은 흙이 파헤쳐진 채 막바지 조경 작업이 한창이었다.
서명석 이지더원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아이들을 당분간 공사판에 보내야 하는 심정”이라며 “개교 직전까지 공사를 하다 보니 교실에 먼지는 말할 것도 없고, 두통을 호소하고 콧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하남지역의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LH 하남사업본부를 방문해 학교 청소와 실내 공기질 테스트 실시, 개교전 도로 포장 완료 등을 요구했다.
동탄 한백초교의 한 학부모는 “아이를 입학시키고 교실을 둘러보는데 담배꽁초와 커터칼, 오물까지 나뒹굴고 있었다”며 “지난해 말까지 준공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개교 시기에 맞추려고 서두르다 보니 미흡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지적 사항을 최대한 빨리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교하는 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개학일을 앞둔 2월말 준공은 40여개교. 5개교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최규원·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