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민 국내 복귀. 사진은 지난해 3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선 윤석민의 모습.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이던 투수 윤석민이 4년간 90억 원을 받고 국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다.

KIA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석민과 만나 계약금 40억 원, 연봉 12억 5천만 원 등 4년 총 9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4년간 90억 원은 국내 프로야구 FA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KIA와 계약을 마친 윤석민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하는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다시 KIA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며 "힘든 시기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준 KIA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IA는 역대 FA 최고 대우로 윤석민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상처를 감쌌다.

4년 90억 원은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 최정이 팀 잔류를 결정하며 사인한 4년 86억 원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이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윤석민의 성공적인 국내 복귀 여부는 몸이 아닌 마음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윤석민은 2014년 2월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윤석민은 40인 로스터에는 진입했지만, 실제 경기에 뛰는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2014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시즌 막판에는 40인 로스터에서도 빠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윤석민은 일본 미야자키 현 휴가와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빠졌고, 시범경기 출전이 가능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명단에도 제외되면서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았다.

한편 KIA로 복귀한 윤석민은 'FA 선수가 1월 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1년간 뛸 수 없다'는 조항이 사라져 한국 프로야구 개막전(3월 28일)부터 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