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현장학습과 체험, 휴식 등을 위해 학교별 사계절 방학제를 실시토록 하고 있으나, 맞벌이 가정 등 방학중 혼자 있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대책이 없다며 학부모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사계절방학은 기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사계절로 분산해 봄(4월)·가을(10월)에도 휴업을 하는 방식으로, 계절별 방학일정과 기간은 학교자체적으로 정해 시행하게 된다. 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첫 도입한 사계절방학은 도내 전체 초·중·고교 2천264개교중 93.2%인 2천111개교에서 실시한다.
도교육청의 시행지침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구성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사계절 방학도입 여부와 시기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 오는 4월부터 학교별로 2~3주 또는 4주씩의 방학을 1년간 4차례 등으로 분산해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당장 4월부터 2주 이상의 방학이 예정된 학교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방학일정으로 고민이다. 자녀들의 방학일정에 맞춰 체험학습 등을 위한 휴가계획을 세우는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은 “출근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가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며 학교에 항의하거나, 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맞벌이 가정이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사계절 방학이 처음 실시돼 학원 등에서도 방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아 오전시간 아이를 맡길 곳이 한 곳도 없다”며 “특히 방학이 지나 친구들이 어디를 다녀왔다고 자랑하면, 학생들간 위화감이 생길게 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에서 사계절 방학 분산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를 할때 분명히 반대의견을 냈고,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아는데 시행이 됐다”며 “설문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학교에서 강압적으로 시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계절방학은 학교마다 학사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며 “분산된 방학일정이 확정되면 학습 또는 현장학습 등의 연계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김범수기자
사계절방학제, 맞벌이는 ‘지옥’
경기도교육청 올 첫 도입… 초·중·고 93.2% ‘분산 방학’
“출근하면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홈피 항의글 쏟아져
입력 2015-03-0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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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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